유튜브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드라마 강국입니다. MBC, KBS, SBS, TVN, JTBC, 넷플릭스 에 다가 웹드라마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속성상 불량이 깁니다. 정주행하려면 한 두시간으론 안되죠? 이왕할 거 제대로 된 드라마 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요즘 드라마'를 검색 해봅니다. 너무 많아서 좌절 합니다.
재미만 챙기는 드라마의 경우 1-2편 보면 질립니다. 너무 심각한 드라마는 1편 보고나면 왠지 또 보기 싫죠? 오늘은 깊이와 재미가 적절하게 섞인 드라마 정주행하기 매우 좋은 드라마 5개를 추천합니다.
봄밤 (2019)
제작 MBC
극작 김은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연출 안판석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풍문으로 들었소>, <밀회>
주연 한지민, 정해인, 김준한
분량 32회차
드라마 좀 봤다하는 사람들은 안판석 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한국드라마계의 봉준호 라고 부를 수 있는 연출님으로서 차분하고 정적인 연출에서 휘몰아치는 감정과 드라마를 전개하는 능력이 있는 연출 입니다. 보통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았던 전 작품과 달리 <봄밤>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 남녀들의 결혼과 소통을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낸 로맨스 드라마 입니다.
설정이나 출생의 비밀로 장난치는 그런 드라마는 아닙니다. 극 사실적인 이야기속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두 청춘의 사랑과 고민을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무르익은 한지민 배우의 연기가 일품 입니다.
체르노빌 (2019)
제작 HBO
배급 왓챠플레이
연출 조핸 랭크
주연 제러드해리스, 스텔란스카스가드, 에밀리 왓슨, 제시버클리 등
분량 5부작
이 드라마는 역사드라마로서 1986년 4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다룬 작품입니다. 다큐드라마라고 오해하실 수 있으나 치밀한 과학적 사실과 잘 쓰여진 드라마가 어우러진 웰메이드 드라마 입니다.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아는 사람은 아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5부작이지만 뛰어난 연출로 인해 인물의 드라마는 깊이가 있으면 실제 원전 사고라는 역사적 고증은 놓치지 않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원전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는데요. 이 드라마를 통해 방사능의 파괴력과 인간의 나약함을 옅볼 수 있습니다.
비밀의 숲 (2017)
제작 tvN
극작 이수연
연출 안길호, 유제원
주연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외
분량 16부작 + 스페셜 1부
배두나, 조승우 라는 이름만으로도 볼가치가 있는 드라마 입니다. 배우들의 배우라고 불리우는 이 두배우는 젊은 나이에도 뛰어난 연기력과 좋은 작품들로 사랑받은 배우입니다. 그리고 메인 활동무대가 영화인 두 배우가 드라마라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캐미는 훌륭합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흔한 수사, 스릴러가 아닌 경찰과 검찰 집단 내부의 음모와 정치 등을 다루며 권력과 자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머니게임 (2020)
제작 JS PICTURES
극작 이영미
연출 김상호
주연 고수, 이성민, 심은경 외
분량 16부작
얼마전에 끝난 머니게임 입니다. 총이나 로맨스가 없으며 금융위원회와 기재부 라는 생소한 행정기관에서 벌어지는 내용이라 드라마 정주행으로 추천하기 힘들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였습니다. 긴박한 전개와 엄청난 심리 갈등이 일품입니다.
특히 주연을 비롯한 조연들 또한 연기력이 안정적인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매우 볼만 합니다. 이미 공증된 고수 배우와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심은경 배우의 앙상블도 매우 좋습니다. 연기 다운 연기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2013~2019)
제작 넷플릭스
극본 제지 코헨
주연 테일러 쉴링, 로라 프리폰, 케이트 멀그루, 제이슨 빅스, 우조 아두바 외
분량 시즌1-7
마지막 추천은 마약같은 넷플릭스에서 만든 개인적으로도 참 재미있게 돈 오렌지 이즈 더 뉴블랙 입니다. 여자 교도소에 들어가게된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가벼운 코메디, 휴머니즘, 한편으론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소수자들이 어떻게 소수자가 되는지를 씁쓸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처음에 아무생각없이 에피소드 1편으로 시작했다가 어느새 시즌 5까지 보고나서 멍해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남성 여성 가릴 것 없이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자극하는 매우 잘 만들어진 드라마 입니다.
이왕 드라마 정주행 하실 거라면 재미도 있지만, 의미와 감동있는 드라마 보시길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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